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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못 믿겠어요”…호신용품 사고, 사설탐정까지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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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9-22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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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괜히 불안해질 때가 있습니다.
강력범죄 소식이 이어지고, 실종이나 부실 수사 논란까지 겹치면 “정말 위험한 일이 생겼을 때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불안이 실제 소비와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호신용품을 사고, 심지어 경찰에 신고한 뒤에도 별도로 사설탐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호신용 경보기, 이제는 가족에게 선물하는 물건이 됐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호신용 경보기나 스프레이, 삼단봉 같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건 본인이 쓰려고 사는 것뿐 아니라 자녀, 가족, 친구, 직장 동료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입니다.
예전 같으면 호신용품이라고 하면 다소 낯설고 과한 느낌이 있었는데, 요즘은 가방에 달 수 있는 작은 경보기처럼 디자인도 일상적으로 바뀌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생활용품” 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생긴 것 같습니다.
실제 검색량도 사건이 터질 때마다 뛰었다 이건 단순한 느낌만은 아니었습니다.
세계일보가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5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호신용품’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강력사건이나 실종 사건이 크게 보도된 시점마다 검색량이 함께 상승했습니다.
특히 제주 실종 사건 담당 경찰관의 허위 종결 사실이 알려진 9월 2일에는 조사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대목을 보면 사람들이 단순히 범죄 자체만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혹시 신고해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까지 같이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신용품으로도 안심이 안 되면…사설탐정을 찾는다 조금 더 놀라운 건 여기입니다.
호신용품을 사는 수준을 넘어, 가족이나 지인의 연락이 끊기거나 행방을 살펴보고 싶을 때 경찰에 신고한 뒤 별도로 사설탐정에게 의뢰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KCI 한국탐정연맹 관계자는 제주 사건 이후 업무가 평소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하루 이틀 연락 안 되면 기다려보자” 했을 상황에서도, 요즘은 의심이 되어 직접 확인을 맡기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겁니다.
이 정도면 치안 불안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실제 돈을 쓰게 만드는 ‘사적 안전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 흐름이 조금 씁쓸한 이유 저는 이 기사를 보면서 호신용품이 잘 팔린다는 사실보다 “사람들이 공권력보다 자기 돈으로 안전을 보완하려 한다” 는 부분이 더 마음에 남았습니다.
경찰이 모든 사건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인력과 시간에도 한계가 있고, 수사가 오래 걸리는 사건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시민들이 “경찰에 맡기는 것만으로는 불안하다” 고 느끼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안전이 공공의 영역이 아니라 돈이 있는 사람은 더 많이 보완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불안한 채 버텨야 하는 개인의 책임처럼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설탐정이 경찰을 이용 가능한 건 아니다
이 부분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설탐정은 의뢰인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더 세세하게 확인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 기사에서도 탐정 서비스를 이용한 한 시민은 경찰에 맡겼을 때보다 자신이 궁금한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설탐정은 경찰과 같은 강제수사권을 가진 기관은 아닙니다.
그리고 비용을 내야 이용할 수 있는 민간 서비스라는 점도 분명합니다.
그러니 “경찰이 못 하니까 탐정이 하면 된다” 고 단순하게 볼 문제도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문제는 ‘신뢰’ 아닐까 치안은 통계만으로 체감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범죄율이 줄었다고 해도, 내 주변에서 큰 사건이 터지고 수사 방법에서 논란까지 생기면 시민이 느끼는 불안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불안이 쌓이면 사람들은 경보기 하나를 더 사고, 호신용품을 가방에 넣고, 심하면 사설탐정까지 찾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건 “경찰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느냐” 못지않게 “시민이 경찰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 인 것 같습니다.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수록 그 빈자리를 개인의 돈과 걱정이 채우게 되니까요. 안전은 개인이 알아서 지켜야 하는 걸까 개인적으로는 호신용 경보기 하나 정도 챙기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늦은 시간 귀가하는 자녀가 있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안심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경찰을 못 믿겠으니 내 안전은 내가 지켜야 한다” 는 생각이 점점 당연해지는 사회라면, 그건 호신용품 판매가 늘었다는 것보다 훨씬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치안은 원래 개인의 구매력에 따라 달라지는 서비스가 아니라, 누구나 기본적으로 기대할 수 있어야 하는 공공의 안전망이니까요. 그래서 이번 뉴스는 단순히 “호신용품이 잘 팔린다” 정도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무엇을 무서워하고 있고, 왜 공공의 안전망보다 개인적인 대비에 더 의존하려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문제입니다.
출처 : 세계일보 「“경찰 못 믿겠어요”…공권력 불신에 호신용품·사설탐정 찾는 사람들」 20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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